직업상 10대부터 20대까지 젊은 친구들을 자주 만날 기회가 생깁니다. 젊은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기쁨입니다.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종종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. 아니 너무 많습니다.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제가 요즘 신조어를 공부해야지 뭐 방법이 있겠습니까?
아래는 저의 요즘 신조어 공부에 관한 짧은 이야기입니다. 또 신조어 풀이도 몇개 적어 놓았으니 저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나 관심 있는 분은 천천히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.
대화 불능상태
저는 개인적으로 언어란 변화하는 것이고 또 세대차이라는 것도 있으므로 그들의 언어와 저의 언어가 어느 정도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. 그런데 어디까지나 신조어에 대한 저의 생각과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와는 별개였습니다. 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불쑥불쑥 못 알아듣는 단어가 있어서 무슨 뜻인지 되묻다 보면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일도 생길 때가 있으니까요.
어라 이거?
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어린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까? 역시 아쉬운 제가 그들의 언어를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는데요. 가만 생각해 보니 이거 학교 다닐 때 영어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됩니다. 정확히는 서울사람이 제주도 방언을 알아 듣기 위해 공부하는 느낌이랄까요? 아무튼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들의 언어를 한번 배워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그래 내가 배우면 되지
매일 10 단어를 공부해 보자. 누가 보면 뭐 거창한 시험이라도 준비하는 줄 알겠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젊은 친구들의 대화에 녹아들어 가기 위한 저만의 계획입니다. 지금 돌이켜 보건대 생각보다는 신조어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. 대충 50개 정도만 알고 있어도 무리 없이 젊은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니까요.
요즘 공부하고 있는 신조어모음
어제하고 오늘 공부한 20 단어를 적었습니다. 이것을 보고 누구는 이게 공부할 정도냐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요즘 젊은 친구들을 이해하려는 노력 중에 하나이니 이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.
내또출 | 내일 또 출근 | 반모 | 반말모드 |
사바사 | 사람 by 사람 case by case | 군싹 | 군침이 싹도네 |
문상 | 문화상품권 | 말또서 | 말을 또 서운하게 하네 |
비담 | 비쥬얼 담당 | 보배 | 보조배터리 |
알잘딱깔센 | 알아서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| 생선 | 생일 선물 |
오운완 | 오늘 운동 완료 | 이왜진? | 이게 왜 잔짜야? |
인방 | 인터넷 방송 | 자만추 |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 |
주불 | 주소 불러 | 일생가? | 일상 생활이 가능해? |
이생망 | 이번 생은 망했다 | 애빼시 | 애교 빼면 시체 |
아아 | 아이스 아메리카노 | 별다줄 | 별걸 다 줄이네 |
마무리
자. 여기까지 40대 아재의 눈물 나는 요즘 신조어 공부 이야기였습니다. 공부를 하다 보니까 신조어라고 해서 뭔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대부분이 긴 단어를 단순히 줄여서 말하는 것이므로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었는데요. 신조어 공부라고 하면 약간 우스운 느낌이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젊은 친구들과 대화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.
요즘 어린 친구들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낸다고 우려스럽게만 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시대의 변화라고 여기고 여러분도 신조어 공부 같이 해보는 게 어떨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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